전시 


폭력 너머의 시선

2024. 8. 21 - 8. 29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센터 2층, 아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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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너머의 시선' 포스터 대체 텍스트]


"폭력 너머의 시선" 행사의 포스터. 짙은 갈색의 세로로 긴 직사각형 이미지. 상단에는 노란색 얇은 글씨로 행사 제목과 일시, 장소가 적혀 있다. 2024년 8월 21일 수요일부터 29일 목요일까지.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열려 있으며 월요일은 쉽니다.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센터 2층 아고라. 그 밑으로 다양한 색상(파란색, 초록색, 주황색, 노란색)의 지그재그 선으로 그려진 네 명의 생명체가 두 눈으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생명체들은 두 팔과 두 다리를 가지고 있다. 지그재그 선은 마치 털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들은 포스터 중앙부를 가득 채운다.

포스터 하단에는 날짜별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글이 노란색 글씨로 작게 젹혀 있다.

1번 프로그램. 오프닝 파티. 8월 21일 수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퍼포먼스 ‘애조로 : 새를 사랑하는 길’ 러닝타임 25분. 안무/출연 ‘오후의 예술공방’. 공연에 이어 진행되는 라운드테이블 ‘폭력 너머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대담자 강유가람, 김지수, 원은지, 조한진희, 탁수정.

2번 프로그램. ‘관객 참여 워크숍1 : 대기실로서의 서점’. 8월 24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3시30분까지. 진행 탁수정. 라운드테이블에는 수어통역, 자막해설, 휠체어석, 이동지원이 있습니다. 




[기획 의도] 


회복능선 위에서 꿈꾸는 ‘쫀드기’, ‘수제비’, ‘별사탕’의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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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이라도 누군가가 나에게 잘했다고 말해줬으면 좋겠어.”
 
전시 준비 회의에서 탁이 무심코 뱉은 말이다. 탁은 더딘 회복능선의 어딘가에 있는 < 상(上)여자의 착지술 > 멤버이자 공식 ‘리트머스지’다. < 생존자가 직접 개발하는 회복키트 >라는 모토로 팀이 처음 시작됐을 때 그는 ‘생존자’라는 정체성으로 합류했다. 리트머스지보다는 공식 ‘실험 쥐’로 자신을 명명한 그는 팀이 개발한 프로그램의 모든 회차에 참여해 어디에 살을 붙이고 빼야 할지, 무엇에 마음이 불편하거나 즐거운지, 예민한 촉수로 말을 보탰다. 생존자로서의 고통만큼 문학계 미투의 연대자로서 여러 형태의 불링을 겪으며 생긴 상흔도 만만치 않은 그였다. 그는 ‘상처 입은 연대자’였고, 그가 견뎌온 시간은 단지 피해생존자라는 정체성만으로는 정의될 수 없는 일부 연대자들의 고단한 현실을 드러낸다. 그리고 < 상(上)여자의 착지술 >은 생존자이자 연대자라는 두 정체성을 공유하는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모인 문화예술계 내 탈장르적 미투 연대체로서, 우리는 ‘연대의 연대’, ‘연대를 백업하는 연대’를 표방하며 유쾌한 독려와 세심한 돌봄의 운동방식을 지향한다.
 
 
2015년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제도는 변화했고 성평등 교육은 강화되었으며 시민의식은 높아졌다고 누군가는 말한다. 그러나 교제살인은 어느 때보다 빈번해졌고, N번방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서울대N번방사건으로 20여 명의 디지털 성폭력 피해자가 발생했다. 2020년 N번방사건을 공론화한 ‘추적단 불꽃’의 원은지 기자는 서울대N번방사건을 다시금 우리 사회에 알리며 싸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말해주고 있다. 사회적 공분에도 처벌은 미미했던 밀양성폭력사건은 최근 피해자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유튜버들의 폭로로 잔인한 2차 가해를 다시 한 번 피해자에게 가했다.
 
폭력은 줄어들지 않았다. 뫼비우스의 띠처럼 연결된 이 잔악한 연쇄고리를 멈추기 위해 연대한 수많은 이들 가운데 누군가는 내상을 입었고 누군가는 운동을 멈추거나 사라졌다. 그리고 이들이 바로 ‘연대의 연대’, ‘연대를 백업하는 연대’를 지향하는 < 상(上)여자의 착지술 >에서 건강하게 북돋고자 하는 이들이며, 이들의 모습은 지난 5년 동안 < 상(上)여자의 착지술 >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온 우리 모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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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 공공예술사업의 일환으로 결과공유전시 < 폭력 너머의 시선 >를 개최하며 우리는 외상은 사라졌지만 내상은 아직 선명한 우리의 속모습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세 개의 시공간이 연결된 회복능선 위에 선 생존자와 연대자, 그리고 그 어딘가를 함께 걷는 상여자들의 모습을 이번 전시 안에 담고자 하였다.

전시는 회복능선 위에서 펼쳐지는 세 개의 시공간축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는 사건 당시 피해자가 입은 옷, 사건 기록, 일상 소품 등을 통해 사건 이면에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보고자 한 < 사건 너머 사람의 이야기 >이다. 생존자이자 연대자로서 정체성을 공유하는 < 상(上)여자의 착지술 > 멤버 세 명이 직접 겪은 사건을 토대로 하였다. 그들의 치열한 경험과 해석에서 연대의 역사가 시작됨을 알리기 위함이다. < 상(上)여자의 착지술 >이라는 팀이 지닌 정체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 전시는 회복능선을 걷고 있는 생존자와 시민들의 일상이 영상으로 펼쳐지는 < 폭력 너머의 시선 >이다. 포토보이스(photo-voice) 기법을 기반으로 < 상(上)여자의 착지술 >에서 개발한 미디어 시선회복 프로그램인 < 폭력 너머의 시선 >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한 달 동안 본인의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었다. 미디어의 폭력성이 우리 내면의 시선에 잠재적인 내상을 남기는 시대, 폭력의 타성에 길들길 거부한 이들의 섬세한 기록을 만날 수 있다.
 
마지막 전시는 생존자이자 연대자로서 정체성을 지닌 탁이 꿈꾸는 < 대기실로의 서점 >이다. 출판계 피해생존자인 탁은 처음 자신의 사건을 공론화한 이후 연대 활동을 하면서 여러 형태의 불링을 겪었다. 출판사 직원이었던 그는 현재까지도 무직인 상태. 오래도록 멈추어 있었다. 이제야 조심스럽게 자립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 그는 무사히 한 서점의 사장이 될 수 있을까? 그가 꿈꾸는 < 대기실로서의 서점 >이 펼쳐진다.
 
 
 
교제폭력, 참사, 혐오범죄, 인재 등의 단어가 엎치락뒤치락 뉴스의 1면에 등장하며 오늘의 날 선 현실을 들추어내는 시대. 당사자 개개인의 고유한 기억을 성기고 빈 공간 안에 드러내 진실의 거시적인 형태를 형상화해 길어 올리는 ‘기억의 영토화’ 과정이 이루어질 때, 기억은 과거를 오늘로 잇고 교훈을 넘어선 성찰을 남긴다. 본 전시는 상여자 개개인의 기억을 시작으로 그것이 생존자, 시민들과 공유, 확장된 후, 다시 회복능선 위에 선 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이제 어디를 바라볼 것인가’를 되묻고자 하였다. 기억하는 행위는 우리를 인간 됨의 자리로 되돌려놓는다. 우리는 국가가 주도하는 획일화된 역사 속 기념관과 박물관의 시대를 넘어, 관람객들이 자신의 기억을 반추하고 전시공간 안에 이를 써 내려가면서 다음의 기억을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



상여자는 ‘회복능선’을 이렇게 정의한다.

 
‘한 개인이 지나온, 그리고 앞으로 지나게 될 회복의 여정을 드러내는 선. 
오르락내리락하는 능선의 모양처럼 개인에게 맞는 회복의 정도도 각기 다르다. 
직선의 상태는 경직이나 한 곳에 고착됨을 의미하기 때문에 회복의 모양과 성질은 곡선, 유연성을 내재한 다양한 능선의 형태를 띤다. 
따라서 자신에게 알맞은 회복의 능선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
 

-< 상(上)여자의 착지술 > 홈페이지
(sangyeoja.creatorlink.net)에서 퍼옴
 
 
 
우리는 바란다. 여성으로 태어나 이 땅에 살면서 한번은 피해자였을지 모를, 그리고 앞으로도 안 그럴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는 우리가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만이라도 잠시나마 서로를 오롯이 위로하기를. 비대면의 시대, 대면하는 인간으로서 sns의 연대 서명을 넘어 활동에 직접 참여하고, 같은 맘으로 전시장을 찾을 누군가에게 따뜻하게 인사하기를. 그렇게 서로의 아픈 기억에 위로의 옷과 다정한 향기를 입혀주기를.

 
신학자 송진순은 말한다. “각자도생하며 존중이라는 이름으로 헐거운 연대를 공동체의 가치로 포장하는 길이 궁극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고. 그리고 우리는 그의 말처럼 쫀드기보다 쫀쫀하고, 수제비 반죽보다 탱글탱글하며, 별사탕보다 달콤하되 씹을수록 오독오독한 즐거움으로 힘차게 나아가는 연대로서의 꿈을, 아직 꾸고 있다.
 

 
< 상(上)여자의 착지술 >의 일원,

나무늘보 씀




*참고문헌 
신혜란,  「기억과 망각의 투쟁, 기억공간」,  『참여사회』 314호.  2024: 6-9.
이범진, 「헐거운 연대로는 부족하다」, 『복음과 상황』 402호. www.goscon.co.kr 





[쉬운 설명]
 
연대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함께’입니다.
 
우리는 함께 어딘가를 가기도, 앉아 있기도 하며, 밥을 먹거나 웃기도 하지요. 둘 이상이 되어 함께 하면 그것은 연대의 조건이 됩니다. 무더위에 전시장으로 가기 위해 함께 지하철에 앉아 있거나, 좋은 공연을 같이 보면서 울거나 웃는 우리의 모든 행동은 서로를 칭찬하고 북돋는 '연대의 행동'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누군가와 ‘함께’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함께 하기로 한 사람이 아프기도 하거든요. 다리를 다치거나 마음이 아파서 더는 함께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위로하고 도와서 다시 같이 걷길 바라게 됩니다. 

< 상-여자의 착지술 >은 이렇게 함께 하는 사람들, 즉 우리가 ‘연대인’이라고 부르는 이들의 마음에 상처가 있다면 예술로 연고를 바르는 일을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연고일까요? 

우리는 춤을 추고, 그림을 그리고, 핸드폰으로 나만의 영화를 만들거나, 글을 쓰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종합선물세트 같은 연고를 예술로 만듭니다. 그런 다음  상처가 있는 연대인이 자신의 상처 위에 살포시 덧바를 '예술 연고'를 함께 발라줍니다. 이번 전시는 저희가 만든 '상(上)여자 연고'를 바른 사람들이 다시금 회복의 능선을 걷기 시작하면서 드러나는 몸과 마음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전시입니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 알려드릴까요? 

연고는 신기하게 맛도 난답니다. 쫀드기처럼 쫄깃할 때도 있고요. 수제비처럼 탱글탱글하고도 걸쭉한 식감이 은은하게 우러날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별사탕처럼 씹을수록 오독거리는 즐거움으로 입안에서 계속 굴려보고도 싶어집니다. 

전시를 보러오실 여러분에게 < 상-여자의 착지술 >은 저희가 준비한 '마법의 상(上)여자 연고'를 발라 드리려고 합니다.
 

자, 그러면 이제 전시장으로 "함께-" 들어가 볼까요?





[전시실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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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너머 사람의 이야기

첫 번째 시공간  

참여 작가: 상여자의 착지술   


< 사건 너머 사람의 이야기 >는 성폭력 피해자/생존자, 연대자의 중첩된 정체성을 가진 세 사람이 직접 겪은 사건을 재구성한 설치 작업이다. 이 작업은 성폭력 피해자/생존자를 비난하고 성폭력을 중한 범죄로 다루지 않는 현실을 폭로하는 전시 < What were you wearing? >에 영감받아 시작되었다.

 < What were you wearing? >은 성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의 옷으로 돌리는 전형적인 피해자 비난에 맞서기 위해 학생들에게 요청해 모은 수십 벌의 성폭력 사건 당시의 옷과 이야기를 전시했다. 우리는 이 전시에 공감했는데 사건 당시 무엇을 입었냐고 묻는 피해자 비난 문화가 한국에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피해자 비난, 2차 가해가 피해자 회복뿐만 아니라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고 성폭력 범죄를 없애기 위한 노력을 방해하는 여전한 현실이 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무던히 또는 특별히 챙겨 입었던 옷은 성폭력 사건 이후 다른 맥락에 놓이게 된다. 이는 사건이 피해자/생존자와 주위 사람들의 삶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드러낸다. 좋아했던 옷을 더 이상 좋아할 수 없고, 남들에게는 무해한 물건, 말, 순간이 불안해지고 마주하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우리는 일상의 평온함을 깨트린 건 가해자임을 분명히 하는 위 전시의 의미와 함께, 옷과 소품들을 통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치열한 여정의 시작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작업은 세 사람에게 일상 회복을 도모하며 그간 쌓은 내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세 사람의 작업은 사건이라는 하나의 점이 아니라 그 전과 이후부터 존재했던 점들로 이뤄진 선의 이야기이다. 3개의 선은 어느 순간 만났고 이후 어디로 뻗어나갈지 알 수 없지만, 이 선의 두께, 무게를 봐주길 바란다.


*< What were you wearing? >은 Mary Simmerling의 시 “What I Was Wearing”에 영감받아 Jen Brockman과 Mary Wyandt-Hiebert가 만든 북미 순회 전시로 2014년 봄 아칸소대학교에서 시작되었다. 한국에 초대된 적은 없으나 우리는 2023년 해외 리서치트립 때 만난 Maria Ezcurra에게 듣고 알게 되었다. 

*사진 출처: https://www.huffpost.com/entry/powerful-art-exhibit-powerfully-answers-the-question-what-were-you-wearing_n_59baddd2e4b02da0e1405d2a


[쉬운 설명] 

< 사건 너머 사람의 이야기 >는 성폭력 피해자*/성폭력 생존자*, 성폭력 연대자*인 세 사람이 겪은 일을 옷과 물건으로 만든 예술 활동이에요. 세 사람이 자기 이야기로 옷과 물건을 만든 이유는 성폭력 사건을 예전에 일어난 심각한 사건으로 보는 걸 넘어서 피해를 본 사람과 그 주위 사람들이 지금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서예요.

이 활동은 미국에서 열렸던 전시 < 너 무슨 옷 입었어? >를 참고했어요. 이 전시는 성폭력 피해자를 괴롭히는 잘못된 생각들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지 알리기 위해 만들어졌어요.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떤 사람들은 성폭력을 한 사람이 아니라 성폭력 피해자가 입은 옷에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닌지 물어요.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이유를 잘못한 사람이 아니라 잘못으로 피해를 본 사람에게서 찾으려는 거죠.

이런 질문에 분노한 사람들이 피해자들에게서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날 입은 옷을 가져와달라고 부탁했고 그 옷들을 모아 전시했어요. 전시장에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옷들이 걸려있었어요. 전시를 본 사람들은 성폭력을 한 사람들에게 잘못이 있다는 걸 확실히 알 수 있었어요.

< 사건 너머 사람의 이야기 >에서도 피해자, 생존자, 연대자로서 내 모습을 사람들이 제대로 봐주길 바라며 옷을 사용했어요. 피해자의 아픔과 힘듦을 알게 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피해자의 상처가 더 빨리 나을 수 있는 세상이 될 거예요.

*성폭력 피해자 :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
*성폭력 생존자 : 성폭력을 경험 후 살아가는 사람. 살아가는 걸 강조하기 위해 쓰는 말.
*성폭력 연대자 :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의 주위에서 회복을 돕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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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너머의 시선

두 번째 시공간 

참여 작가 : < 폭력 너머의 시선 > 참여자들 (계나, 낭녀, 이매송이, 이유림, 효정)
설치 : 마밍, 자청  |  설치 보조 : 권세정, 서정은

 < 폭력 너머의 시선 >은 2024년 7월 6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 ‘폭력 너머의 시선'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섯 명의 여성들이 직접 촬영한 사진과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폭력 너머의 시선'은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하는 예술 프로그램으로 참여적 시각 방법론(Participatory Visual Methodology, PVM) 가운데 포토보이스(Photo Voice)를 바탕으로 개발 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텍스트나 설문조사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과 경험을 표현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으며, 참여자들은 몸에 대한 이미지를 함께 돌아보고 안전한 시선으로 자신의 몸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탐색해 보았다.

시선은 곧 권력이 작동하는 방식 중 하나이다. 이는 단순히 보는 행위가 아니라, 권력의 행위로서 타인을 통제하고 규제하는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감시받고 있단다는 의식 속에서 자발적으로 행동을 규제하고, 권력의 지배를 받게 되며, 내재화된 감시는 외부의 감시자가 존재하지 않을 때도 스스로를 감시하고 통제하게 만든다.

남성 응시(Male Gaze)는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시선으로, 대중 매체와 예술에서 여성의 이미지를 왜곡하며, 남성을 관찰자로, 여성을 관찰 대상으로 설정하여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시킨다. 이에 반하는 여성 응시(Female Gaze)란 여성의 관점과 경험을 중심으로 하는 시각적 표현을 의미하며. 여성의 주체성, 경험, 감정, 내러티브를 강조한다.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참여자들의 사진은 여성들이 일상 속에서 겪는 복합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자기 몸에 대한 복잡한 시선을 담아낸다. 때로는 드러내고 싶지 않고, 때로는 과감하게 드러내고 싶은 시선이 충돌하며 참여자들의 복잡한 감정 세계를 탐구한다.  



[쉬운 설명] 


< 폭력 너머의 시선 >은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기분을 표현하는 예술 활동이에요. 특히 말로는 잘 표현하기 어려운 경험을 담아내려고 했어요. 이 활동에 함께한 다섯 명의 사람들은 20일 동안 자신을 새롭게 바라보며 사진을 찍는 방법을 배웠어요.

원래 ‘시선’은 눈이 가는 방향이라는 뜻의 단어인데요. < 폭력 너머의 시선 >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시선’은 단순히 보는 것만을 뜻하지 않아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우리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어요.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고 느끼면 우리는 더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돼요. 어쩔 때는 그 시선이 내 생각과는 다르게 나를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기도 해요.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이루어진 세상 속에서 때론 나의 행동은 자유롭지 못해요. < 폭력 너머의 시선 >에 함께한 사람들은 자기만의 시선으로 자기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나의 일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솔직한 나 자신을 찾아보려고 했고, 자기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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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로서의 서점

세 번째 시공간

참여 작가: 탁
설치 : 탁, 자청


여기 이곳은 수정의 서점

서점이면서 도서관
도서관이면서 놀이터
놀이터이면서 휴게실
 
침대 위 이불 속 보다는 긴장되는 곳
책상 위 하얀 백지 앞 보다는 이완되는 곳

세상이라는 무대에 오르기 전
몸과 마음을 풀어 보는 곳
연습해보는 곳
이리저리 영감을 주고 받는 곳
상상의 나래를 누구도 비웃지 않는 곳

나의 쓸모를 걱정하기보다
나의 감정을 온전히 누려도 되는 곳

두려움에 떨기보다
받아들일 마음을 단단히 하는 곳

물어보면 다정하게 대답해주는 곳
답이 없다면 함께 헤맬 사람들이 있는 곳

손 내밀 용기를 내기까지만 어떻게든 해내면
잡는 사람들이 있는 곳

실패해본 여자들의 가치를 아는 곳

[연계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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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과 라운드테이블

라운드 테이블 
'폭력 너머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24. 8. 21. 수  6:30~9pm 

강유가람  |  독립영화감독 
김지수  |  극단 '애인' 배우  
원은지  |  '추적단 불꽃' 기자 
조한진희  |  활동가  
탁수정  |  상여자의 착지술  


강연
'폭력 너머의 시선'
24. 8. 25. 일  3:30~5:30pm 
김혜정  |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미투 운동은 성폭력이 개인적인 범죄가 아니라 여성에게 ‘그래도 된다’는 사회 전반에 퍼진 폭력 문화를 ‘나’도 겪었다는 생존자들의 외침이었다. 이 외침은 성별, 성적지향, 나이, 장애, 질병 여부 등 다양한 정체성 사이에 위계와 차별이 존재하고, 소수자에게 배제와 폭력이 일상임을 이야기하는 장으로 넓혀갔다. 자기 이야기를 용기 내서 말하고 기꺼이 듣고 함께 싸우자고 나섰던 사람들의 존재 자체가 변화였다.

하지만 폭력 너머의 세상에 도착했다고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미투 이후 다른 세상을 꿈꾸던 사람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꿈을 꾸며 살아가고 있을까. 우리는 폭력 없는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여러 현장에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사회는 다시 우리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 거 같아 지칠 법도 한데 자기 길을 묵묵히 가는 6명이 응답했다. 폭력이 절대 허용되지 않는 사회, 피해자가 회복되기까지 지지받는 사회, 연대의 어려움과 복잡함에도 곁이 되어주는 사회는 어떤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곳일지 이야기 나누는 자리를 2번에 걸쳐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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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조로 : 새를 사랑하는 길

퍼포먼스
1회차  |  24. 8. 21. 수 6pm 
2회차  |  24. 8. 25. 일 3pm  
실연 |  오후의 예술공방
(안무 | 천샘   출연 | 서경선, 천샘)
25분  소요  예정 

오목눈이가 있다. 
유리창을 볼 수 없는 오목눈이는 하늘을 날다가 유리창에 부딪히고, 땅으로 추락한다. 날개는 부러지고 보숭보숭 자랑스럽게 솟아있던 머리볏 몇 개는 뽑혔다.  더이상 날지 못하는 새는 바라본다. 

유리창이 없는 곳. 
숲으로 이어진 곳. 
걸어야 하는 곳. 

오목눈이는 능선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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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실로서의 서점 

관객 참여 워크숍 1 
24. 8. 23. 토  2pm 
진행  |  탁수정, 서경선  
90분 소요 예정  

출판계 피해생존자인 탁은 처음 자신의 사건을 공론화하고 이후 연대활동을 하면서 여러 형태의 불링을 겪었다. 출판사 직원이었던 그는 현재까지도 무직인 상태. 오래도록 멈추어 있었다. 

이제서야 조심스럽게 자립의 꿈을 꾸기 시작하는  그. 무사히 한 서점의 사장이 될 수 있을까? 

그가 꿈꾸는 < 대기실로서의 서점 >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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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옷은 잘못이 없다 

관객 참여 워크숍 2
24. 8.28. 수  7pm  
진행  |  자청 
60분 소요 예정 

이렇게 입어도 저렇게 입어도 내 옷이 이상하다고 한다. 그런 말들이 누구의 기준에서, 누구의 시선에서 말하는 이상함인지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참여자들과 좋아하는 옷의 종류와 색깔, 나답고 편하게 느끼는 옷을 찾아가는 여정을 성차별, 성소수자차별, 피해자 비난 등의 사회적 편견, 차별과 엮으며 이야기 나눈다.




 
 [폭력 너머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능선을 걷는 6인의 시선 - 
작업의 페이지 및 모든 프로세스에 대해 궁금한 점, 질문 드립니다.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보면서 디자인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프로젝트 작업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잭 다니엘
  • 카테고리
  • 방금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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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
8
끝내주는 일... 매우 멋진 직업이에요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보면서 디자인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직접 프로젝트 작업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데이비드 제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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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디자인과 레이아웃...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보면서 디자인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직접 프로젝트 작업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에밀리 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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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같은 놀라운 작품. 너무 감동적이에요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보면서 디자인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직접 프로젝트 작업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올리버 워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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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멋있어요, 특히 디테일이 맘에 들어요 !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보면서 디자인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직접 프로젝트 작업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다이애나 스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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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디자인과 레이아웃...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보면서 디자인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직접 프로젝트 작업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제트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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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주는 일... 매우 멋진 직업이에요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보면서 디자인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직접 프로젝트 작업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링컨 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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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멋있어요, 특히 디테일이 맘에 들어요 !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보면서 디자인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직접 프로젝트 작업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마크 블레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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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멋있어요, 특히 디테일이 맘에 들어요 !
항상 배우는 마음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도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프로젝트를 보면서 디자인에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직접 프로젝트 작업하실 때 주로 어디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라파엘 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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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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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오픈 
12pm








 


관객 참여 
워크숍 1 
'대기실로서의 
서점'
2~3:30pm



오프닝 파티
'폭력 너머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1. 퍼포먼스
< 애조로: 
새를 사랑하는 길 > 
6pm






2. 라운드테이블 
< 폭력너머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
6:30~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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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폭력 너머의 시선'  

1. 퍼포먼스
< 애조로: 
새를 사랑하는 길 >
3pm

공간 휴무
(전시 없음)






2. 강연
한국성폭력상담소
김혜정 소장
3:30~5:30pm









관객 참여 
워크숍 2
'그 옷은 
잘못이 없다'
7~8pm
전시 종료
6pm




- 전시는 12시부터 8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전시 오프닝 당일은 9시까지, 종료일은 6시까지 운영)  
- 모든 프로그램은 구글 신청서를 통해 선착순 사전 예약으로 진행되며 무료입니다.   
본 행사와 프로그램은 전석 자유석이며, 휠체어석이 있습니다. (휠체어석 이용 필요시 예매 페이지 내 < '접근성 필요 내용 파악' 란 > 혹은 접근성 매니저 연락처로 알려주세요)
- 라운드테이블과 강연에는 실시간 자막통역, 한국어 수어 통역이 있습니다.



⭐️ 접근성 안내

1. 행사는 구글 신청서로 예매가 어려우시면  오프닝파티와 강연의 경우 전화-문자 예매 가능합니다. 
● 접근성 안내 (전화/문자 예매) : 조금다른 010-8598-0570,  운영시간 11시-18시

2. 그 외 전체 행사 및 기타 프로그램 안내는  메일과 카톡으로 문의 및 예매 가능합니다. 
● coconutcu@gmail.com / 카톡아이디 vacate

3. 행사 공간에는 엘리베이터가,  1층과 지하 2층에 장애인 화장실이 있습니다. (전 공간 휠체어 접근 가능)

4. 장애인 주차구역이 2개 있습니다. 다만 사전 등록이 필요하므로 신청서 내 < '접근성 필요 내용 파악' 란 > 혹은 접근성 매니저 연락처로 주차 여부와 차량 번호를 알려주세요. (일반 차량 주차 불가)

5. 오프닝파티와  강연(21/25일 행사)은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접근성 매니저가 상주합니다. 

● 상주 장소 : 행사장 입구 티켓 박스 옆 
● 상주 시간 : 행사 시작 1시간 전부터 행사 종료까지 
● 안내 사항 : 접근성 관련 안내 (음성 및 기기를 이용한 필담 소통 가능)

6. 이동지원, 필요 물품 지원 등- 행사 참석을 위해 이동지원이 필요할 경우, 신청서 내 < '접근성 필요 내용 파악' 란 >이나 접근성 매니저 연락처로 알려주세요. 
혜화역 1번/2번 출구 앞 엘리베이터에서부터 행사장까지 이동 및 행사 장 내부 이동 지원 가능.

7. 행사장 내 지연입장 및 중간 입퇴장이 가능하며, 공간 내 휴식 공간 구비 및 캐비닛에 물품 보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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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이들  
기획  | 상여자의 착지술 

참여 작가 | 상여자의 착지술 , < 폭력 너머의 시선 > 참가자들(계나, 낭녀, 이매송이, 이유림, 효정)
 
대담 및 강연자들 | 강유가람, 김지수, 김혜정, 원은지, 조한진희, 탁수정

퍼포먼스 | 오후의 예술공방 

디자인 | 굿퀘스천  

접근성 기획 및 운영 | 조금다른   

전시 설치 보조 | 권세정, 서정은


주관 | 쌍마픽처스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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